2008/02/11 22:45

숭례문의 소실을 보면서

어제 밤 늦게까지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의 모습을 보면서 잠이 들 때까지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오늘 저녁 다시 뉴스를 보면서야 실감이 났다. 아마 숭례문을 보러 오늘 모여들었던 사람들도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믿기지 않아서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9시 무렵에 처음 뉴스 속보로 숭례문 화재가 나온 후 화재 속보를 계속 보여주는 YTN 뉴스를 줄곧 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까지 불타버릴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다. 화재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려고 하기라도 한 듯이 처음에는 연기만 모락모락 났었는데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화염이 솟아오르는 광경에 이유도 모르게 목이 메었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동생군과 대화를 하면서야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사건은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 무너진 격이고, 프랑스의 에펠탑이 가라앉은 것에 비견될 만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숭례문 화재를 놓고서 화재 진화를 잘못했었다고 비난하는 의견들도 있는데 어제 줄곧 뉴스 속보를 보면서 화재 발생 직후에 출동해서 그 후로 5시간 내내 고생하고 있는 소방관들을 본 터라 당시의 화재 진압 과정에 대해 정책적인 준비가 없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소방관들의 잘못은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화재 대비 매뉴얼은 일단 문화재청이 마련해서 소방청에 제공해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굳이 책임을 묻자면 문화재청이 크다고 생각된다. 궁극적으로는 책임 추궁보다는 재발 방지와 복원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화재 진압한 소방관분들이 있는데 굳이 나타나서 뒷정리 과정을 방해해주신
2mb에 대한 글을 보고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2mb가 가서 보면 소실된 숭례문이 복원되는 것도 아닌데(허모씨도 아니고; ) 이런데 나타나서 '쇼'하지 말고 소방관들 처우 개선이나 신경쓰고 문화재 관리 정책이나 신경쓰는 게 낫지 않겠는가. .

이명박 당선자를 위한 귀빈용 소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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